물리 멘토멘티 봉사 3
고1 2학기 1회고사
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다시 중간고사 기간이 돌아왔다. 1학기 중간, 기말 시험에서 친구들 성적이 오르지 않은 것에 대해 반성도 하고, 쉽게 이해를 시켜서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래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면서 선생님들이 어떤 식으로 학생들에게 이해를 시키는지 관찰까지 했다. 그 결과 친구들을 가르치는 것에 자신감이 생긴 나는, 1학기 때보다 철저히 수업을 준비해 갔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그것은 이번 중간고사 범위가 내가 잘 못하는 전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시험을 보기 전 이야기이다. 내가 맡은 친구들을 확실하게 가르치기 위해 여름방학 동안 꼼꼼하게 공부를 하였다. 친구들에게 기본개념을 설명해주고 공식을 그때 그때 암기시키고 반복해서 물어보았다. 이 방법은 확실히 공식표를 주었을 때보다 암기 시간이 매우 단축되었다. 그리고 일정 부분의 개념이 끝날 때마다 1~2문제씩 문제를 풀어보며 문제의 유형을 익히도록 하였다. 그런데 내가 너무 흥분하고 마음만이 앞서나가 친구들을 힘들게 했었는지 급기야 친구들은 못하겠다고 화를 냈다. 나는 당황을 했고 친구들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했다. 친구들이 그런 식으로 화를 내서 수업이 진척이 없었다. 시간은 그대로 흘러 2학기 첫 시험이 시작되었고 결과는 전보다도 못한 결과가 나왔다. 추가로 친구들 문제로 신경을 써서 내 성적도 떨어지게 되었다.
나는 왜 친구들이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생각해 보았다. 나를 포함해 누구나 공부를 억지로 강요하면 싫을 것이다. 더욱이 공부에 동기부여가 안 된 친구들에게 잘 가르치고 싶어서 욕심을 낸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선생님도 아니고 친구인데도 친구를 이해하지 못하고 성적 올리려는 내 욕심을 채우는 데 급급했던 것이다. 기말고사 때는 친구들이 멘토·멘티를 하겠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엔 융통성있게 서로 조율하며 가르쳐야겠다.